웅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 기념비 제막식

차령산맥 줄기의 화락산 아래  아담한 초등학교에서는 3월 31일 (토) 10시부터 총동문회(회장 문종태, 제44회, 전 성일약품 회장)의 큰 잔치가 벌어졌다.

▲ 기념사를 하는 문종태 총동문회 회장

충남 보령시 웅천읍, 옛 부터 오석(烏石)과 은어, 참게, 민물장어 등이 풍부하고 하루에 두 번씩 조류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만세보령의 웅천초등학교 웅지관에서는 500여 명의 동문들이 모여 100주년 기념 행사와 기념비 제막식, 기념식수를 알차고 화려하게 가졌다.

식전 행사로 전교생 63명의 어린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사물놀이, 오카리나, 음악극의 깜찍스런 공연이 큰 웃음과 많은 박수속에 펼쳐졌다.

문종태 총동문회 회장은 "모교의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오늘을 통하여 고향을 더욱 아끼며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님 공경 선배들은 후배 사랑으로 끈끈한 정을 이어가길 염원한다."고 인사를 하였다.

웅천초등학교 개교 100년사 자료집은 관련 자료를 더욱 충실히 수집한 후 별도 제작하여 정기 총회 때 배부하겠다고 남은 과제를 밝혔다.

▲ 재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

한태희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많은 졸업생들이 학문을 쌓고 인성을 닦은 인재들의 요람인 웅천초등학교에 근무함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선배들이 걸어온 백년은 발전을 위한 밑거름과 주춧돌의 역사였다면 이제 맞이할 새로운 천년은 꿈을 이루고 열매를 맺는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리라 확신하며 학생 교육에 더욱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하였다. 

보령교육지원청 조민행 교육장은 "100여년 전 50명 미만의 졸업생이 나오다 1960년대에는 1200여명이 재학하고 매년 200여명의 학생들이 졸업하여 총 9,209명의 동문들이 배출되어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공적과 이름을 떨치신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인구의 도시집중 현상과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선배들의 가르침과 발자취를 따라 재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행복한 터전을 가꾸어 가자."고 축사를 하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동일 보령시장, 박상배 의장, 김선미 읍장, 라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비롯하여 도,시의원 등 많은 내빈들과 19회 졸업생 김인수(96세, 전 중고교장) 님 등 졸업생들이 참석하여 축사와 격려사를 해주었다.

▲ 참석 내빈들의 축하케익 절단식

김승호 고문(제26회,보령제약그룹 회장)은 기업활동을 통하여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권세순 웅천장례식장 대표와 함께 총동문들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김승호 고문은 동문회 행사를 위해 현금 2,000만원과 건강보조약품(루테인 400셋트,1,000만원 상당)을 기증하여 감사의 큰 박수가 터졌다.

▲ 문종태 총동문회장(좌), 김승호보령제약그룹 회장(우)

이번 행사에는 많은 동문들이 적극 참여하여 총 1억 4천만 원을 모금했다.

행사추진에 공이 많은 정순구(제44회, 수석부회장,에덴특장 대표), 성낙기(제55회, 홍보분과 위원장) 동문에게는 공로패를 전달하고, 모교 후배들을 위한 발전기금 1,000만 원을 한태희 학교장에게 전달하였다.

▲ 한태희 학교장에게 발전기금 전달

웅천초등학교의 묻혀진 역사

웅천초등학교 역사를 되짚어보면 1905년 보령지역에 남포읍성 향사(鄕舍)에 명달학교(明達學校)를 세웠고, 1908년 청출보통학교(靑出普通學校), 1909년에는 남포공립보통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을종보통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1914년 남포군·보령군·오천군이 통합되면서 1917년 화전공립보통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여 1918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4월 1일을 개교기념일로 지켜왔다. 같은해 현위치인 대천리로 학교를 옮겨 화정공립보통학교 제1회 졸업생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복잡한 사연으로 인해 학교의 역사는 실제보다 10여년이 늦은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황의호, 2013, <보령지방의 근대교육> 보령문화 제 22집 참조)

숲은 생명이며, 숲은 희망이다.

푸짐한 뷔페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동문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 100주년 기념비

100주년 기념 조형물은 조각가 박주부(제55회)의 작품으로 개교100년을 뜻하는 숫자와 웅천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웅천천과 은어, 교목인 은행나무를 소재로 보령 오석과 상주석을 갖고 구상하였다. 

김세집(제42회,자문위원,재단법인 보령장학회 이사)동문은 어렸을 때 마음껏 뛰어놀던 교정에서 선,후배 동문들과 큰 잔치를 갖게되어 매우 뜻 깊다며 모교의 발전과 동문들의 건강한 생활을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동문들과 어울린 김세집 자문위원(좌),백장호(제31회) 30대교장(우)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이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을 기념 식수 하였다.

▲ 주목 기념식수

화합과 친목의 어울림 한마당

제3부 행사는 흥겨운 어울림의 시간이었다. 백은숙(제46회, 35,36대 교장)과 개그맨 남희석의 부모(남성우, 백영순, 제44회), 15명의 보령 섹스폰 동우회는 세련된 섹스폰 연주와 노래로 분위기를 북돋우고 '사랑의 고갯길, 그대속으로, 삼천낙화'를 부른 가수 장소미의 재미있고 깔끔한 사회로 신나는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진 유현주, 박성진, 윤선미, 권선경의 무대는 매우 맛깔나고 흥겨웠다. 행사 중간중간에 행운권을 추첨하여 푸짐한 경품을 탄 동문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다.

▲ 남성우,백영순부부와 채널A 출연자(유형주,박성진,윤선미,권성경)

고즈넉한 시골의 초등학교 교정에서 울려퍼진 "백년 웅천초 희망찬 천년"은 우리나라 교육 현장을 되새기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잔치 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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