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경-온새미로 실험공간UZ 에서 이루어진 퍼포먼스

지난 1일 북수동 실험공간 UZ에서 섭경 김성배 작가의 온새미로 오프닝 퍼포먼스가 있었다.

오후 5시 30분 작가와의 만남시간에 작업이 시작됐다.

‘온새미로’ 그것은 “우리의 삶이자 예술”이라고 DMZ 무경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섭경 김성배 작가는 말한다. 세상을 향한 그의 바람이다.

작업제목 '온새미로'의 뜻은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 퍼포먼스 진행중

커다란 흰 원위에 먹물로 흑백의 강한 대비를 살린 검은색의 원을 그려나가는 모습에서 또 다른 추상, 꿈의 흔적을 보았다. 우연의 표현으로 필연의 결과를 얻어 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하나로 꿈을 이루어가는 퍼포먼스였고 전시이다. 갈라져있는 우리나라를 온새미로 자연적인 원래 형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오늘날 한반도 남북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비무장지대 철책의 의미를 되묻고 다양한 경계들을 허물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며 불필요한 경계를 허물고 용서와 화해, 소통과 연대의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업했다.

▲ 완성작

'아름다운 그림이며 여기에 녹아 있는 의미는 남북을 연결하는 그림이다. 전체적인것이 마음깊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느낌이 좋은 멋진 퍼포먼스였다'고 빅토린 뮐러 스위스 작가는 전시 작품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무경계프로젝트를 통해 온새미로 개념을 실천하려고 여러 작가들과 함께 노력해왔다. 그런 가운데 온새미로의 개념과 무경계에 대한 개념이 무엇을 지향하는지와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가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남과 북이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될지에 대한 생각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또한 작가들의 생각과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던지는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김희곤 작가는 퍼포먼스 소감을 말했다.

오늘 퍼포먼스는 실험예술단체 ‘슈룹’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계획된 〈예술정치-무경계 프로젝트〉계획의 일환이다.

무경계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현재 한반도 남북한을 가로막고 있는 비무장지대 DMZ 내 동서 250Km에 이르는 겹겹의 철책을 깨끗하게 걷어내어 남북을 하나로 세우는 작업이다. 이미 무경계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3년 계획으로 지난해 네번, 올해 들어 이번이 네번째 전시다. 10월에 다섯번째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무경계 답사도 함께 진행되어 지난해는 경기도, 올해는 강원도를 걷고 9월에 고성에서 끝난다. 내년에는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한반도를 한 바퀴 돌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 퍼포먼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족적

9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온새미로'전(展)의 시작이 분단된 조국을 연결하기 위한 형상으로 큰 원 형태로 그렸다. 먹물을 밀어내어 강력한 마블링으로 표현했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짙은 먹빛에 담긴 힘찬 호흡이다.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시공간의 퍼포먼스였다. 실험예술단체 ‘슈룹’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메아리쳐 멀리 멀리 퍼져나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함성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공동취재 :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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