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꿈꾸며 즐거움으로 배우고 디자인한다.

수원시광교노인복지관은 14일과 15일에 걸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복한 축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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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에는 ‘우리지역 어르신 행복기금 마련을 위한 만.나.다’(만남과 나눔을 잇는 다리)라는 행사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진행하였다. 식사와 뷔페, 차와 다과 여기에 달콤한 음악도 곁들였다. 달콤한 솜사탕과도 같은 첫날은 바로 행복잔치였다.

롯데 시네마 광교점에서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3회에 걸쳐 상영하여 어르신들이 영화를 보며 추억을 더듬고 쉼과 평안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복지관 3층에서는 체육교실로 바둑과 장기, 당구, 탁구 등 그 간의 쌓아온 실력을 겨루는 대회를 열었다. 특히 작년에 비해 탁구의 경우는 신청자도 많았지만 초급, 중급, 고급 등 수준별로 등록을 받은 후 팀을 구성하여 한층 진화된 세련미를 더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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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역시 기대되고 가슴 설레이는 행사들이 줄줄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이른바 그 이름은 ‘제5회 평생교육축제 어울 樂’ 즉 세대공감 우리의 이야기였다.

11시부터 12시까지 지하 1층 광교홀에서 공연한 연극동아리(A New Life)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어르신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 보다 더 젊어지고 새로워지려는 어르신들의 욕구를 충분하게 분출하였다. 2016년에 시작한 짧은 역사 속에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된 우수한 동아리라는 것이 그대로 증명되었다. ‘30년째 변함없이 대를 이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아시스 세탁소에는 엄청난 유산이 있다’는 것이 핵심 이야기다. 어르신들이 저마다 다른 캐릭터로 연기할 때 쥐죽은듯한 침묵과 때론 감탄이 터져나왔다. 호소력, 제스처, 감정표현 바로 삶의 작은 축소판이었다.

오늘따라 4층 식당은 초만원이었다. 질서있게 긴 줄을 이루고 있는 어르신들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오후 2시부터 있는 작품발표회를 보러 가기 위해 바쁜 걸음이었다. 잠깐! 지하1층에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문화예술작품이 전시되었다. 서예작품, 서양화, 동양화, 사진첩작품 등은 매년 전시하는 단골작품이었다.

재능기부를 기다린다는 코너가 눈에 들어 왔다. 자원 봉사자 모집, 재능을 기부할 대상자를 찾고 있었다.

▲ 광교노인복지관 한해영 관장
▲ 재가복지 양성현 팀장

이제 하나둘 어르신들이 문화축제(작품발표회)를 보기 위해 지하1층 광교홀로 몰려 들었다. 약2시간 이상의 18개 프로가 진행된다. 양성현 팀장의 사회로 개회를 선언한 후 한해영 관장의 인사가 있었다. “행복이 듬뿍한 이곳, 어르신들이 행복하면 저도 물론 행복하지요. 오늘 많이 웃고 즐기셔요. 그렇게 할 거지요.” 미소가 떠나지 않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잘 운영한 우수강사와 우수회원의 표창은 의미있는 순서였다. 상장과 꽃다발을 수여하며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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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본격적인 작품발표회 순서였다.

첫 번째 순서인 합창단 아리솔은 ‘내 맘의 강물’의 제목으로 하모니를 이루었다. 중후한 멋과 독특한 음색, 결코 무대에 처음 서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으로 우클렐레반의 ‘내 나이가 어때서’ 외 1곡은 오히려 감찍한 맛이 느끼는 듯하였다. 이어서 악기반, 영어반, 장구반, 에어로빅반 등이 연달아 고급 수준의 연주를 하였다. 미취학 밸리댄스반은 오히려 가족이 더 많았다. 3대가 어우르는 화목의 장이었다. 통 기타반은 ‘사랑의 미로’ 외 1곡, 애절함과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주체할 수 없는 서정적인 곡이었다.

하모니카 고급반은 ‘황성옛터’를 연주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의상 역시 개성 만점이었다. 곡 자체가 잘 알려진 곡이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플룻반의 ‘섬집 아기’ 외 1곡의 연주는 서정적인 우리의 정감를 잘 표현하였기에 조그맣게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

한국무용 A반의 ‘새타령’ 외 1곡은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구성진 가락, 유연한 몸놀림, 잊었던 젊음이 되살아나는 듯하였다. ‘내 나이가 어때서,’ ‘무조건곡’을 연주한 난타동아리는 오늘의 휘날레였다. 사회자는 “정말 오래 참으셨습니다. 좋은 연주 부탁합니다”라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자의 매너 역시 품위를 더하였고 차분하게 분위기를 잘 이끌어갔다. 수준과 품격을 갖춘 모든 연주는 더 넓은 장소라 할지라도 마음껏 재능과 끼를 발휘하기에 충분한 실력이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많았다. 경품 추첨을 기대하는 사람들이었다. 아가페 음료 10잔 이용권 3팀, 그리고 쌀이 주어지는 상품에 희망을 걸었다. 제2의 인생을 꿈꾸고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어르신들, 즐기고 노는 행복이 가득하였다.

한해영 관장의 행복을 담은 인사와 함께 모두가 간단한 기념품을 선물로 받고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대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는 곳, 수원광교노인복지관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양적이나 내용면에서 상당히 진화를 해 온 것이 분명하였다.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강한 욕구, 숨은 재능 을 발휘하며 기부하려는 자원봉사자의 힘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늘 새로워지려는 복지관 모든 직원의 한결같은 노력의 결실임이 분명하였다. 현재에서 더 나아가 미래의 꿈이며 분명 소망있는 행복이 숨쉬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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