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수 전수관 송아당을 찾아...

지난 15일 우리기자단은 화성행궁 끝자락에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는 유숙자 명인의 전통자수 전수관 ‘송아당’을 찾았다. 반가이 맞아주는 유숙자 명인과 함께 했다.

송아당은 자신의 호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2017년 6월에 개관했다. 이곳은 외국인 외지인들에게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면서 우리 자수를 알렸다. 지금은 전시와 후진양성을 함께하고 있다.

전통 자수는 진정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고향이 남원인 명인은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배우며 자수를 알았고 어렸을 때 고향 남원은 수놓는 일이 생활의 일부여서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다.

전통자수 전수관에는 유숙자 전통자수 명인이 지난 30년 이상 세월동안 꾸준히 ‘한땀, 한땀’ 정성과 혼을 불어넣어 수놓은 주옥같은 전통자수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 굵고가는 실로 글씨를 쓴 묘미를 설명하는 명인

유숙자 전통자수 명인은 지난 1985년에 전통자수에 입문, 2002년 고행자 선생님께 사사, 2013년 한상수 선생님에게 사사 그리고 2013년에 전통자수 명인으로 인증 받았다.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상(2014),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정조교명으로 장려상(2016) 등 다양한 수상경력과 화성박물관과 전통문화관에서 강의 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정회원,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명인은 전통자수의 새로운 면모와 맥을 열정을 가지고 아름답게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남은 꿈을 정조 대왕의 효심이 깃든 수원화성에서 펼치고 싶다고 했다.

전수관에는 정조대왕의 시,서,화 작품들, 낙성연도, 정조교명, 낙관 등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 정조교명(세자책봉교명)

“화성문화제 축재 때 보여주기 위해 정조대왕의 작품들, 화초도 국화도를 할 것이다. 정조대왕이 남긴 것은 모두 하나하나 해 가고 있다.

우리지역 수원사람을 위해서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한다. 그분이 시, 서, 화에 뛰어나 많은 작품을 남겼던 것을 재현해서 수법으로 오래 소장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정조대왕의 낙관은 서각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많이 있다. 그것도 수놓고 있다. 낙관마다 별스런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 매력에 빠져 있다. 앞으로도 계속 정조대왕의 작품을 재현할 것이다”고 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나혜석 작가의 작품 '수원화성문'을 자수로 재현하는 작업

지금하고 있는 작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나혜석 작가의 '수원화성문' 작품을 재현하고 있었다. 화홍문, 방화수류정 풍경, 앞치마 두른 여인이 빨래터로 내려가는 100여 년 전의 풍경화를 보고 수법으로 표현하는데 그림보다 더 입체감 나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작은 그림을 확대시켜서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표현하고 있었다.

“11회 나혜석 생가터문화예술 축제 때 기증하기위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 4월에 사무실을 새롭게 낸다고 한다. 그때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사무실에 어울릴 4폭 병풍도 함께 기증하려고 한다”면서 “하루 평균 5~6시간을 수와 함께 하고 있다”고 유숙자 명인을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 진열된 실을 설명하고 있는 유숙자 명인

모두 명주실로 수를 놓는데 지금은 수요자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실을 생산하지 않아 구하기도 어렵다. 명인은 없어질 것을 대비해 10 여 년 전에 전국을 다니면서 수집을 해서 아직은 많이 소장하고 있었다. 중국의 꼬아진 실을 사서 쓰는데 굵어서 그대로 쓸 수 없다. 필요에 따라 풀어서 쓰고 다시 꼬고 가늘고 굵은 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겨울 때도 있다. 그러나 끝내고자하는 욕심과 욕망 그리고 완성되었을 때의 쾌감 때문에 놓을 수가 없다.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은 낙성연도, 정조교명이 있다. 1년 반, 1년 2개월에 완성했다.

송아당은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905번길 19에 위치하며 전통자수 수강은 초급반(12주), 중급반(고급반)으로 구분되어 운영한다고 한다. 관심 있으면 010-8337-8685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의 전통자수란?

예부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그림 같다’, ‘비단에 수놓은 듯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렇듯 바늘과 실로 우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전통자수이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관심을 가질까? 전통문화는 '오래되고 낡은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문화를 찬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것의 진가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알리고 가꾸어나면 우리 전통자수의 우수성과 예술성 또한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동취재 : 유은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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