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 ‘2019년도 수원화성 드림페스티벌’개최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 ‘2019년도 수원화성 드림페스티벌’개최

2019년 5월 10일(금)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수원유스호스텔에서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연맹장 최재복)이 주최한 ‘2019년도 수원화성 드림페스티벌’ 이 열렸다. 경기남부전역에서 141명의 컵스카우트 대원 및 일반 청소년들과 18명의 지도자, 운영요원을 합해 총 159명이 참가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겁고 유익한 축제를 즐겼다.

▲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윤성철 캠프장 (右.김봉집 부연맹장)

이 행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어왔는데, 그 취지는 수원시와 협조하여 경기남부전역의 청소년으로 하여금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비롯하여 융릉, 건릉 등의 향토역사탐방을 하며 문화적 자부심을 갖게 하는 한편, 스카우트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청소년 체험활동을 통하여 미래의 꿈을 계발하고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첫날 정규 학업을 마친 후 4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숙소인 수원유스호스텔에 오후 4시 30분경 도착한 컵스카우트 대원 및 일반 청소년들은 배정된 각자 방의 문을 여는 순간 너나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원유스호스텔은 그동안 농촌인적자원개발원으로 사용해오던 낡은 건물들을 수원시가 매입하여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월 24일 개관했다. 깔끔하게 단장되어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는 찾아볼 수 없는 내부뿐만이 아니라 외국영화에서나 봤음직한 배낭여행자용 이층침대는 아이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또 자기만의 확실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선호하는 듯했다.

이후 역시 말끔하게 단장된 식당동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며 더욱 들뜬 참가자들의 기분은 개회식 이후 강당에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인솔지도자들과 운영요원들은 이들의 기분을 가라앉히고 잠재우느라 애썼는데, 이 또한 스카우트캠프의 변함없는 즐거운 풍경이었다.

▲ 행사전에 안전교육은 필수과정
▲ 전문강사와 레크레이션을 즐기는 대원들

둘째 날 아침 미처 진정되지 않은 마음에서 일찍 일어난 참가자들은 8시 아침식사 전 막간을 이용하여 본관의 두 군데 북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잔디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차고, 야외무대에 모여 숨바꼭질, 꼬랑지잡기 놀이를 하거나 나무그네들을 타며 즐겼고, 인솔지도자들과 운영요원들은 이들을 하나하나 식당으로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맛있는 아침식사로 기분이 상쾌해진 참가자들은 2일차 과정활동을 위해 애버랜드로 향했다. 한국의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삼삼오오 다니며 T익스프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고, 또 무용수들이 멋진 색색의 날개옷을 입고 춤을 추는 퍼레이드를 비롯한 많은 볼거리를 즐기며 행복해했다. 그밖에도 계절의 여왕 5월의 튤립과 장미, 카네이션 등의 수많은 꽃과 나무, 또 다양한 동물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며 계절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느꼈다.

▲ 종이공예로 수원화성과 거중기 만들기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강당에 모여 종이공예활동으로 ‘수원화성’과 정약용이 고안한‘거중기’를 조립했다. 그리고 나서 역시 정조와 수원화성에 관련된 영화‘역린’을 관람하였는데,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강당은 마치 영화관에서 보는듯한 실감을 선사했다.

행사 마지막 날엔 본격적인 향토역사탐방에 나서서 오전에 융릉과 건릉을 돌아보았다. 과정행사부의 이유진(경기남부연맹 커미셔너, 한봄고등학교 교사)과 박현정(경기남부연맹 커미셔너, 선행초등학교 교사) 운영요원으로부터 두 왕릉에 모셔진 정조와 그의 생부(生父)인 사도세자 이야기를 듣고, 왕릉에 이르는 향로(香路)와 어로(御路), 융릉 주변의 원형연못 곤신지의 유래와 역사적 의미를 배우며 모두 숙연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울창하고 푸르른 참나무숲 사이로 난 왕릉길과 곳곳에 잘 조성된 잔디마당과 벤치는 일상생활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부드러운 힘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대부분 처음 이곳을 찾은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끌림을 느꼈다.

화성시 행정초 4학년 김진혁 대원은 “그 옛날 이처럼 멋지고 큰 왕릉을 만든 선조들이 놀랍고, 왕릉길을 산책하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다들 그동안 참가했던 스카우트활동과는 다르게 왕릉탐방이 지닌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태블릿 pc를 활용한 수원화성 탐방하기

오후에는 수원화성으로 이동하여 행궁마당에서 4명씩 조를 짜서 아이패드를 이용한 미션수행법에 대해 배웠다. 이후 본격적으로 화성행궁탐방에 나서서 행궁 곳곳을 돌아보기 시작하자 아이패드를 통해 수시로 전달되는 과제 미션을 해결하느라 다들 이리저리 오가며 조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바쁘게 의견을 나누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친숙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방식은 익숙한 향토 역사공간임으로 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곳에 새로운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서 연무대로 이동하여 국궁과 어차체험을 했다. 그 옛날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후예들답게 호기롭게 전통 활쏘기에 도전했지만 10발에서 반 이상 과녁을 맞히기가 쉽지 않았다. 어차체험은 조선조 임금의 가마 이미지를 활용한 수원시만의 고유한 시티투어인데, 매주 일요일에만 시행되는 것이어서 예약이 필수일 뿐더러 회차가 많지 않아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만 한다. 주락형(경기남부연맹 커미셔너, 호매실초등학교 교감) 과정활동부장과 이인선(경기남부연맹 커미셔너, 부천지역대 대장) 운영요원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도 거른 채 승차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참가자들이 어차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다.

▲ 연무대에서 국궁체험 (정조대왕 따라잡기)
▲ 어차를 탑승하고 즐거워하는 대원들

이렇게 2박 3일간의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자 참가자들과 인솔대장들은 아쉬운 마음을 행궁마당에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귀가 길에 올랐다.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애쓴 운영요원들도 하나둘 돌아갈 시간이었다.

산의초 6학년 이예은 컵스카우트 대원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여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러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평소에 친하지 않던 친구랑 사귈 수 있어서 좋았고, 향토의 역사를 배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 청소년으로 참가한 선행초 6학년 김연아는 “스카우트는 그냥 놀러 여행만 다닌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와 보니 역사를 배우기도 해 놀랐고 친구들이랑 더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부모님이 허락을 하신다면 스카우트에 가입해 활동해보고 싶다”고 했다.

관리부에서 운영요원으로 활동한 민병인 훈련교수(부천 아토지역단 단대장)은 비록 주말을 반납한(?) 시간이었지만 대원들의 활기찬 모습과 운영요원들의 ‘바램 없는 봉사’ 를 보며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은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뿌듯해하였다.

행사를 마치며 윤성철 캠프장(경기남부연맹 치프커미셔너, 산의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한 운영요원 스카우트 대장들과 각 대의 인솔 대장들의 몸은 빨아 놓은 행주처럼 지쳐 있었지만 2박 3일간 행복해하던 참가자들의 환한 모습과 재잘거림을 떠올리면 마음 한 구석에서 환희의 물결이 잔잔히 밀려오고 5월의 하늘과 건릉의 참나무만큼이나 우리 스카우트에도 푸르른 희망이 샘솟음을 느꼈다.

*수원유스호스텔은 전에 서울대학교농과대학이 있던 곳이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를 배경으로 도심 속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맞춤 숙박시설로 청소년, 성인 모두 이용가능하며 숙소동과 식당동, 캠핑장, 축구장, 농구장, 족구장, 야외공연장, 주차장 등이 구비되어 있다.

(수원유스호스텔.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32. 서호중 옆. T.031-278-7828)

 

사진 제공: 경기남부연맹 김홍기 부장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