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봄에서... 이 윤숙

지난 6월 27일부터 예술공간 봄에서 이윤숙 작가 작품전 <솥뚜껑의 변주 Variation of Caldron Lids>가 전시되고 있다.

▲ 작품 Wake up!

‘솥 뚜껑의 변주’는 행궁동 예술공간봄 1,3전시실에서 7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이윤숙 조각가의 솥뚜껑을 소재로 작업한 1988년부터 2003년도에 주로 제작된 ‘모태’ 연작 중에 브론즈로 캐스팅된 19작품을 선정하여 ‘무쇠솥뚜껑의 변주’라는 제목으로 예술공간 봄 1,3전시실에서 2주간 진행된다.

 

작가는 88년 결혼하면서 여성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솥뚜껑이 보였고 우리 어머니의 젓 무덤과 연계해서 여성성을 생각하고 솥뚜껑을 모으기 시작했다. 고물상이나 수원 근처 시골을 다니면서 시골집에 실제 사용하고 있던 것들을 200여 개 모았다.

설치작업으로 물 위에 띄우기도 하고 흙을 뿌려서 솥뚜껑과 같이 설치하기도 했다. 한지를 떠서 천정에 붙이고 용접을 해서 쌓아올리고 커팅을 하곤 했다.

▲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여러 가지 작업들을 했다. ‘음은 침묵 속에서 모든 것을 포용한다’ ‘모태’ 등의 시리즈를 만들었다. 2003년까지 지속된 솥뚜껑 연작들은 브론즈로 캐스팅되거나 자연물. 인체 등과 접목되거나 한지로 제작되어 천청과 바닥에 주로 설치했다.

어머니의 젓 무덤, 생명수 이런 것들의 연결고리를 찾아 솥뚜껑을 생각하게 되었다. 솥뚜껑과 인체를 접목했다. 어머니의 전유물인 솥에서 생명을 지켜주고 우리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는 솥 자체의 의미를 찾았다. 결혼을 하고 솥뚜껑을 직접 접하면서 무쇠솥의 여러 가지 느낌과 형태가 주는 의미들이 커서 솥을 통해서 여성성을 이야기해보자 하고 시작했다. 영양 공급을 해주는 생명수, 여성으로서 결혼생활에서 느낀 생각들을 소품으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 93년까지 솥뚜껑이라는 소재를 다양하게 자르고 용접하고 설치도 했다. 브론즈 작업으로 바꾸어보니까 보존성도 좋았다. 솥뚜껑에 날개도 달아보고 깨어 보기도 하고 깨어진 솥뚜껑의 손잡이만 모아서 십자가 형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작품 ‘우묵한 고뇌’이다. 옛말에 여자가 귀 닫고 3년 벙어리 3년 눈 감고 3년을 지내면 그 집사람이 된다고 했다. 우리 어머니들은 말없이 원망 핀잔 고뇌를 다 속으로 삼키면서 살아왔다. 어머니는 온 가족의 아픔 힘듦 즐거움 이런 것들을 솥뚜껑을 잡고 포용하며 풀어냈다. 이런 포용의 것들의 표현이다.

▲ 작품 고추먹고 맴맴

이번 전시는 브론즈로 뜬 것만 컨텍해서 ‘솥 뚜껑의 변주’라는 재목으로 전시를 하게 되었다.

19점 작품을 솥뚜껑을 주제로 해서 여성성을 강조한 작업들을 설치했다. 재미있게 구성했다. 다양하게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고 93년까지 했던 작업들이다. 솥뚜껑의 무쇠 재료를 브론즈로 바꾼 특징을 가진 작업들을 모았다.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편안함을 주는 전시장이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서 둘러보고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2011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지 대안공간눈이 비영리 전시공간 기능을 종료하고 이윤숙 조각연구소로 사용되면서 그 자체가 행궁동에 또 하나의 작은 미술관 기능을 하고 있다. 공간의 변모와 함께 기획된 이번 전시는 대안공간눈 대표가 아니고 조각가로서의 이윤숙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윤숙 조각연구소에서 이윤숙 조각의 전체적인 흐름과 과정도 둘러보며 잔디마당의 공간과 어우러진 조각 작품과 예술공간봄 전시실에서 그녀의 작품들과 조우하며 수원 화성과 어우러진 멋진 행궁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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