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글을 올리나?

 

지난 26일(화) 오후 2시에 광교노인복지관 2층 슬기나래 컴퓨터실에서 광교IT기자단 기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수원학 양훈도 책임교수가 ‘인터넷 신문사의 가야할 길’에 대해 특강을 했다.

한해영 관장은 “어르신을 중심으로 건강한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우리 실버기자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기사작성에 많이 바쁜 줄 알지만 기자로서의 소명과 역할 그리고 시원하게 리포팅 하는 것도 배우면서 기사 작성하기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고 인사했다.

▲ 인사말을 하는 한해영 관장.

이어서 “양훈도 교수는 ‘거기 삶이 있었네’ 책의 작가이며, 경인일보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기자로서, 문화체육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고, TBROAD 시사토론 진행자였습니다. 최근에는 수원시문화상(언론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우리 광교IT기자에게 기사거리에 관해 스토리텔링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계기와 인문학으로서 IT기자단의 역할에 대한 제언을 듣고자 초청했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고 말했다.

▲ 인사말을 하는 양훈도 교수.

양훈도 교수는 “‘얼마 전에 옛날 콘텐츠를 TV시청하면서 저런 때도 있었다.’고 씩 웃으면서 스쳤습니다. 1984년에 경인일보에 입사해 빛바랜 역사, 생명을 되찾는다는 뜻에서 역사의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문화체육부장, 논설위원, 데스크 역할 등을 맡았습니다. 글쓰기를 잘 한 것도 아닌데 논설위원실의 선배추천을 받아 30세부터 칼럼과 사설을 썼습니다. 뒤 늦은 나이(47세)에 공부를 시작해 박사학위(52세)도 얻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아마비 장애인이 기자가 된다는 것은 특이사항이었습니다. 내러티브가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어떻게 발휘하는지 열심히 탐구하고 있습니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 아름다운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양훈도 교수.

강의 내용은“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버세대의 기자의 역할과 인터넷 신문의 방향을 개진해보려고 합니다. 경인일보사에서 주부기자단을 구성한 초창기에 앞으로 실버세대가 많아지고 실버뉴스가 쏟아질 텐데, 무슨 아이템을, 어떤 색깔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습니다.

동양뿐 아니라 세계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사기(史記)]는 사성(史聖) 사마천(司馬遷)이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유언에 따라 완성한 역사서로 다른 역사서들과는 달리 국가가 아닌 개인의 노력으로 탄생한 대작입니다. 그러나 기록해서 남겼기에 사마천은 원조 기자입니다.

인터넷 매체는 경기도에 수백 개가 있습니다. 언론시민단체가 살아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자립성이 필요합니다. 비록 급여는 아니더라도 좋은 메리트는 있어야 합니다. 물론 광고 수입이 없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독지가나 후원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 자체도 어렵지요. 그래서 생각해내는 것이 여러분이 기록했던 기사를 모아서 책을 내서 팔아 이익금으로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또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기록하기를 제언합니다. 매스컴(77세 패션모델, 요리사 등)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인물보다 민중의 소리(내 고장 지킴이, 환경운동가, 폐휴지를 줍는 등)를 구술 받아 하위주체를 내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자의 필요조건입니다. 개인스토리를 엮어 묶음으로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스마트 폰을 사용합니다만 그 기능의 1/10도 사용을 못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1984년 입사할 때만 해도 컴맹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 당시 PC는 구경을 못했습니다. PC가 필요해서 PC 교육은 했으나 PC가 없으니 황당합니다. 교육을 마친 3년 후에 서울특별시에서 PC를 이용해 신문을 제작하여 윤전기로 신문인쇄를 해서 신문이 가판대에 나오기까지 속도가 그렇게 빠를 수가 없었습니다. 젊은이는 기를 쓰고 기술을 익혔고, 연세가 지긋한 선배는 회사를 그만두는 현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새로움에 대처할 수 있는 신지식을 받아들일 자신력을 키워야겠습니다.

▲ 'Human Library'를 통해 세대간의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강의하다.

험한 세월을 지내고 이제 잠재되어 있는 것을 꺼내어 익혀서 나온 책이 ‘여든 꽃’이라는 작품입니다. 앞으로 다른 기능이 탑재되어 보다 나은 책이나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듯,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와 일대일로 만나 정보를 전해주는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rary)’, 경험 많은 인턴과 열정 많은 30세 CEO의 영화‘ 낸디 마이더스와 인턴’등 세대 간의 대화로 연계성을 지어 어르신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젊은이와 함께 무엇을 만들고, 활동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창출되지 않을까요? 항상 세대 간에 소통으로 젊은이는 새로운 기술을, 어르신은 지혜와 슬기를 제공해 모으면 더 멋있고 아름다운 결정체가 나옵니다.

▲ 어르신의 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에 대해 강의하다.

인터넷 기자단의 정체성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영역에서 실버세대가 갈 곳이 없는 놀이문화(콜라텍, 생활체육 등)나, 죽어도 좋아(성, 연금, 자살 등)영화, 연극, 학술회의 등 실버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초 고령사회에서도 슬픔이나 외로움보다 행복하게 해로할 수 있는 구간으로 확장한다면 기록이 다양해지고 재미있는 세계를 취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신문이 마을신문다우려면 ‘김치 만들기’기사를 올리면 옆집에서도 너도나도 기사를 쓸 수 있어 라고 정제된 것보다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광교○○○아파트에 사는 ○○○할머니 사연’, ‘희․노․애락에 얽힌 사연 – 하늘나라에 있는 당신에게 -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며 쓰는 아내의 편지’ 등 진정성, 진실성을 끌어 모아 기사를 쓰면 독자가 많아 사람을 움직인다.”고 강의했다.

강의자와 학습자와의 질의 내용은?

Q: 젊은 시절에 기사가 잘리는 경우가 있었나요?

A: 약간의 마찰이 있어 칼럼을 싣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문 사설을 읽는 독자는 독자 중 1%도 안 됩니다. 그러나 진정성을 가지고 사설이나 칼럼을 쓰면, 그 내용을 읽고 연락이 와서 정책을 만들고 싶다, 지역 의제나 방송사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전합니다.

Q: 지방 신문사에 근무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지역 뉴스에 편중함으로 구독자가 적습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그러나 지방에 근무했으므로 요즘 이슈화되는 화성살인사건에 관한 기사는 우리 신문사가 가장 많습니다. 현장에 가면 가장 많이 취재했던 ‘박 기자! 그 새끼 안 나왔어!’하고 소리칩니다. 아픈 기억, 자랑스러운 기억이 많습니다.

 

양 교수는 “나라면 ......”<세 가지 질문을 던졌을 듯> 실버에게 과제를 던지고, 우리 세대도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1. 진입 장벽을 어떻게 낮출까? 2. 기자로서 소홀히 해온 영역은 무엇이었을까? 3.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기획은 없을까?
기사를 쓰면서 우리 실버기자는 항상 생각해봐야할 과제이다.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