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 재난이 한두 주일 후면 끝이 날줄 알았는데 벌써 2달이 지나고 있다. 긴 시간 집에만 머무르다 보니 무척 답답해 지난 4월 23일 오전 10시에 광교호수 공원으로 나가보았다. 오랜 실내 생활로 가슴은 꽉 막혀 답답했고, 밖에서도 마스크를 쓰니 호흡이 쉽지 않아 답답했다. 이미 시작된 봄은 꽃을 피우고 잎을 피워 울긋불긋 파릇파릇 햇볕도 유난히 따사로웠다. 바람도 약간 불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광교 호수 공원 제2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광교 푸른 숲 도서관을 지나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카페와 전망대 승강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꽤 북적였다. 전망대 최상층에서 아래를 한 바퀴 둘러보니 마스크를 낀 채 자전거를 타거나, 반려 견을 데리고 산책하고, 혼자 또는 둘이서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과 연초록으로 우거진 나무의 풍경들도, 가까이 보이는 꽃잎들도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금세 내려가기가 아쉬워 아직은 낯선 붐비는 승강기를 이용하지 않고, 둥근 기둥의 전망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나선형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다. 층층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면서 내려오니 높이마다 또 다른 분위기의 풍경에 빠져든다.
몇 달 전에 부산에 사는 친구가 서울에 계시는 어머님을 뵈러 왔다가 나를 만나러 광교까지 잠시 왔었다. 그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광교 호수 공원을 같이 한 바퀴 돌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는 너무 예쁘고 좋다고 감탄하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해서, 호수 공원을 보지 못한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가까이 있어 당연한 존재로만 여겼던 호수 공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하루였다. 광교 호수 공원은 광교 신도시에 사는 주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귀중한 보물이다.
오는 길에 보니 “cafe LAMITTE”는 OPEN 이었다.
푸른 숲속 도서관은 임시 휴관 중이었으나 예약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보고 싶은 사람들과 빨리 만나기를 기원해 본다.
고맙게도 주차장은 2020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무료 개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