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를 탐방했다.

▲ 농경문화의 발상지 '의림지'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심(心)자형으로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저수지다. 의림지의 가치는 다른 오래된 저수지들과 달리 현재까지 살아 있는 유구함과 오랜 시간 제천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써 이용되어 온 역사성에 그 특별함이 있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였는데 그 첫 글자인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540~575)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871m)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못의 시초라 한다.

그 후 700년이 지나 현감 ‘박의림’이 4개 군민을 동원하여 연못 주위에 돌을 3층으로 쌓아 물이 새는 것을 막는 한편 배수구 밑바닥 수문은 수백 관이 넘을 정도의 큰 돌을 네모로 다듬어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수문 기둥을 삼았고 돌바닥에는 박의림 현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분이고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야금을 연주한 이곳에 정자를 건립해 우륵정이라 이름 지어 지금도 전하고 있다.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었다가 2006년 12월 4일 명승 제20호로 변경되었다. 주변에는 순조 7년(1807)에 새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 백 년 묵은 소나무 군락과 버드나무 숲인 제림,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경관을 더하고 있다.

또 각종 수생물이 서식하고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 중 10길로 지정된 곳이다.

현재 농업용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서 그 명성을 더해 관광객에게는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호수 주변에 목책 길, 분수, 인공폭포를 설치하여 의림지를 관망하는 시민에게는 휴식과 산책하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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