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 핵잠수함 함장실에서 인간적인 회담에 성공하다.

지난 29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영화 관람료가 50% 할인된다.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해야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면 미술관 박물관 관람이 무료이다. 여름 장맛비가 오락가락하고 코로나 19 역시 해소될 기미가 없어 많은 사람은 삶의 기대감이 상실된 듯하다. 이럴 때는 비 오는 날 영화 한 편으로 삶의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

▲ 긴장감 만점, 역동적인 연기,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아내와 일찌감치 영통 메가박스를 찾았다. 오전 10시 영화 상영, 아마도 난생처음 일찍 극장가를 찾은 것 같다. 29일 개봉 영화 ‘강철비 2:정상회담’이다. 감독은 양우석, 세 명의 정상은 주연급으로 정우성(한 대통령), 북한의 최고 지도자 유연석(북 위원장), 곽도원(호위 총 국장),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 페이튼), 조연으로 신정근(부함장 역)이 열연했다. 첫 장면부터 전율이 있고 무시무시한 장면도 연출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북아시아의 운명이 핵 잠수함에 갇혔다!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개최됐다.

 

그런데 북한 내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세 정상은 납치된다. 북미 사이 좀처럼 정치적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 호위 총국장(곽도원)에게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 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핵잠수함 속에서의 세계적인 3명의 정상은 좁디좁은 함장실 안에서 예기치 못한 진정한 정상회담이 벌어지게 된다. 순간순간 동해에서 어뢰를 쏘고 피하는 잠수함 대 잠수함 전투 장면도 보인다. 어찌 보면 한반도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전략 원자력 잠수함(백두 호) 안에서 한 회담이다.

▲ 마지막 부함장과 함께 안전하게 탈출하다.

신정근(부함장 역)의 북한 최고의 잠수함 운영 실력을 바탕으로 마무리되는 연기가 뿌듯한 마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경색이기에 촬영했다(지난해 8.27~11.7).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하다.

▲ 광화문에서의 자신만만한 대통령의 연설을 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반되어 실마리를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장면이 끊임없이 연출된다. 한반도의 우리나라가 지속해서 미국, 일본 중국 등 강대국의 흥정거리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안 좋은 장면도 보인다.

▲ 정우성(한 대통령 역)

일본 오야시오급 잠수함도 등장하며 지금까지의 한일관계를 암시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전율 있고 조마조마한 나라의 운명을 뒤흔드는 일들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듯해 누구든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일게 유치기도 한다.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