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와 제목과 제목이 없는 작품

2020년 9월 26일부터 10월 8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Combine Photographs-다섯에 하나를 더하다’를 전시한다.

5명의 사진작가 김주예, 신정빈, 윤종현, 최현주, 홍상민, 다섯 작가가 힘을 합해 제작한 'Combine Photographs-다섯에 하나를 더하다'라는 각각의 이미지들이 서로 충돌하고 동질화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진이 어떻게 새로운 시각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물리적 공간에 설치된 이질적 사진 작업이 어떻게 관객들과 소통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했다.

▲ 작품

작가가 지닌 서로 다른 주제 의식과 작업의 이질적 요소들을 새롭게 조합한 것으로 전시된 작품들은 각각의 이미지들이 서로 충돌하고 동질화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진이 어떻게 새로운 시각 이미지들을 생산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

▲ 작품들

“콤바인 포토 그래프(Combine Photographs)는 여러 작가의 작품이 섞여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고 한 작가의 작품으로 조합된 것이 있다. 사진을 다른 물질과의 조합이나 서로 다른 작가의 사진 작품을 콤바인 시켜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작가가 서로 섞여 있다. 그래서 태그와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없다. 그것은 여러 작가가 섞여 있기 때문이고, ‘사진 공간 움’에서 전시를 할 때는 이 공간도 공간 자체가 하나의 콤바인으로써 이전에 전시했던 공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이 공간마저도 콤바인 시키는 콘셉트로 해서 같이 전시를 하고 있다. 콤바인은 우선 ‘다섯에 하나를 더하다’이다. 다섯은 작가 다섯 명을 말하고 하나를 더 하다는 하나는 바로 이 공간 움이다. 하나의 포토 그래프 즉 이번에는 공간마저도 하나의 콤바인 되는 것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홍상민 작가는 말했다.

▲ 작품

다섯 명이 어떻게 만나서 서로 공감하고 의기투합했는지 물었다. “만난 지 15년 정도 되었다. 사진 공부하면서 만나서 인연이 되었고 의기투합했다. 작가마다 색깔들이 명확해서 서로 잘 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작가가 작품이 앞에 가고 뒤에 나오던 욕심 없이 서로 콤바인 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저희가 개인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이번에는 콤바인 전체를 위해서 양보를 많이 했다. 다음에는 개인 작업을 좀 다른 방향을 잡거나 좀 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다음에 우리가 모여서 색다른 작업 다르게 보여 드릴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공부할 것 같다. 아마 그때는 개인의 색을 좀 더 더러 내고 싶지 않을까 싶은 느낌도 들고 아니면 콤바인 두 번째 것을 계획할지도 모르고 아직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 다섯 작가들 왼쪽부터 홍상민, 최현주, 신정빈, 윤종현, 김주예

5명 개개인에게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감 한 말씀을 부탁했다.

김주예 작가는 “자연의 라기보다는 숲을 대하는 사진을 전시하게 됐다”

윤종현 작가는 “욕망과 허탈에 대한 괴리된 모습들을 사진으로 표현된 모습을 재소개해 드리려고 참여했다”

신정빈 작가는 “단순하게 보면 도시 풍경이지만 재목 그대로 콤바인 되었을 때, 갤러리와 주변 환경과 콤바인 되었을 때 보통 우리가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봐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 점을 느끼고 생각하면 좋겠다.”

최현주 작가는 “관람객들이 어떻게 보는가가 궁금하다. 전시장을 바꾸어서 두 번째 전시한다. 같은 작품이 전시장이 달라지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전 작품을 보았던 분들이 다시 와서 보면 어떠할지,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어서 관람자들도 보는 느낌대로 감상하면 좋겠다.”

홍상민 작가는 “다섯에 하나를 더해서 느끼고 감상하면 재미있는 관람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 입구에 보이는 작품들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뿐이 아니라 거울에서 반영되는 작품들, 사진이나 물체들, 또 방에 들어갔을 때 작품 외에 다른 공간까지 좀 넓게 본 다음에 개별의 작품을 보면 좀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 같다. 이번 콘셉트에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다양한 시선으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단순하다기보다는 기존에 전시가 작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작가의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번에는 여러 명의 작가가 작품 자체에 하나를 조합해서 이 작품에 작가들의 이름이 스며들고 녹아있다. 작가의 이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관람할 때 좀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작품

작품마다 특징도 좀 다르다. 한 개인의 작가가 그 사람의 작품으로 콤바인 시킨 것도 있다. 보이는 대로 느끼면 오히려 우리에게는 더 좋은 전시에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희는 관람객들과 같이 느끼고 싶고 이 작품은 이런 것을 말하는데요’라는 것보다 같이 보고 같이 느끼면 이 이미지와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 생각, 과거의 어떤 기억, 나의 상처들까지도 감상한다면 그것이 이번 전시에 같이 공감하는 가장 큰 감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의 작가가 누구든 어느 누가 먼저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서로 욕심 없이 콤바인 시켜서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작품

다섯 명의 작가가 던진 이질적인 질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떻게 새로운 시각 이미지 들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공동취재 : 유은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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