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 시민농장에서의 시민공유회

▲ 코로나 19로 참석자가 제한적이었다.

수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인문학 중심도시, 문화도시를 이야기한다. 모두가 실학을 중시하는 정조 사상에서 연유한 것이다. 120만 수원시민 모두가 문화도시로서의 긍지 속에 문화를 통한 삶의 행복을 느끼려면 수원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를 공유하고자 지역문화 진흥법 제15조에 따라 분야별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문체부장관 법정문화 도시 지정)‘2020년 문화도시 계획과 과제, 시민공유회’가 16일 오후 3시부터 실험 목장 AGIT 실험공간 T(탑동 시민농장 안)에서 있었다.

코로나 19의 감염의 위험이 많아 참가자도 소수였고 장소 역시 3밀을 의도적으로 피한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다. 수원시민 약 50여 명이 모인 공유회는 계획된 시간 4시 30분을 넘겨 끝났다.

▲ 시민공유회 알림 광고판.

문화도시를 향한 수원의 발자취는 다음과 같다. 2011년에 수원시 문화조례가 제정됐다. 2014년에 기초연구에 이어 2018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3년 차 추진 중이다. 2020년 6월에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12월까지 예비문화 도시 수원을 위한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문체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날의 순서는 간단한 환영 인사에 이어 비전발표, 문화도시 수원의 추진 방향 및 계획을 PPT 자료와 나누어준 유인물을 중심으로 수원문화재단 측에서 발표했다.

1장에서는 문화도시의 개념, 지정 절차, 계획수립 배경, 수원의 도시형성과 과정, 수원 문화조성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장에서는 문화도시 수원 비전, 문화도시로서의 핵심가치, 세부사업계획, 참여 주체와 기능, 문화도시 수원 거버넌스의 순으로 발표함으로써 참가자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냈다.

초가을 날씨 속에 시간이 흐를수록 가을바람이 차가워지는 가운데 참여한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메모를 하거나 발표 내용을 녹음하였고 중요한 내용이나 사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포럼의 쟁점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과 토론을 통한 집약된 내용을 추출하는 일이었다.

▲ 토론패널인 좌장, 내외부 전문가 등 6명.

‘관계자와 전문가가 바라보는 문화도시 수원’란 순서로 토론 좌장에는 이채관 수원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PM, 외부전문가로 지금종 강릉 문화 도시지원센터장,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 내부전문가로는 안상욱 전 수원시 지속 가능 도시재단 이사장, 최지연 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정수자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함께했다.

이채관 토론 좌장은 서두에서 12월 말까지 의견을 수합하고 제출해야 하기에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과제를 제언했다. 지금종 센터장은 문화도시로서의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점, 핵심가치, 목표, 과제 간의 논리적 체계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행정의 역할, 실질적인 작동의 고민, 문제해결 협업구조, 제도나 법, 시스템, 조례 협치 시스템을 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상욱 전 이사장은 용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가? 문화도시로서 지정받은 후의 활동, 5년 후에도 자발적인 지속이 가능한가?

주민 체감형 프로그램인가? 프로그램 간의 융합, 방향성은 분명한가? 를 따졌다. 최지연 연구위원은 문화도시로서의 내용 준비가 어려웠다. 개성이 있는 문화도시를 추진할 터인데 즉 청부하면 기록 문화도시, 수원하면 정조 가치, 주민참여를 예로 들었다. 정수자 위원장은 문화를 어떻게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가?

 

문화도시의 전략은 고유성인데 수원은 시민의 축제가 너무 많다. 외국어를 남발한다. 젊은 도시로서 즐기는 문화는 많은 것 같은데 노년층에는 문화 소외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권순석 바라 대표는 “구호, 말 자체에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

40개 도시가 준비 중인데 준비된 도시로서 특히 대도시로서의 문화도시는 이렇다 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패널의 이야기를 들은 뒤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경기일보 문화부 기자 외 두 사람이 질문했다. 온라인 질문으로 문화도시로서의 수원의 문제를 물었다.

▲ 첫 번째 질문 순서로 모 일간지 문화부 기자.

좌장으로부터 지명을 받은 최지연 연구위원은 답변에서 “가장 힘든 지적이다”라고 했다. “함께 고민하는 문제”라고 했고 정수자 위원장은 “수원은 지역 편차가 매우 심하다. 걷는 도로 길이 불편하다. 따라서 걷고 즐기는 것이 우선이다.

수원의 물이 좋다”고 하며 물관리 정책의 문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끝 질문으로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는 “수원시는 급속도로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문화적으로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했다.

▲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의 질문.

지금종 센터장은 "답변이 어렵긴 한데"라고 하면서 “아파트 간의 관계지향을 강조하며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과제이며 시급한 현안으로 주민 의견수렴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수원의 문화발전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시민들.

모두가 인구 거대 도시이기에 문화도시 조성의 한계가 있음을 느끼면서도 서울은 어렵다는데 수원은 왜 하지? 에 대한 당위성이 분명해야 함을 모두가 공감하는 자리였다. 지역의 과제, 계획, 시민이 함께 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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