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사람과 물자 이동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이산화탄소(CO²) 배출량이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과 비교해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도 6% 감소했다.

 

국제 과학자 집단인 ‘글로벌카본 프로젝트’는 지난해 연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9년보다 26억 톤 줄어든 약 340억 톤으로 집계됐다고 3일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를 통해 밝혔다.

5년 단위로 작성된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감소 폭은 1900년 이후 가장 컸다.

1990년부터 두드러졌던 증가세가 30년 만에 한풀 꺾인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였던 1950년의 감소량 13억 톤보다도 2배 많은 수치다.

국가 소득 수준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 고소득 국가군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후 연평균 0.8% 감소하다 지난해 9%나 줄었다.

한국이 포함된 중위소득 군은 0.8%씩 증가하다 지난해 5% 감소했고, 저소득 군은 4.5%씩 증가하다 지난해 9%가 줄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기후 변화 대응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지금까지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비하면 극소량만 줄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보다 극히 적은 양이 줄었기 때문에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내용의 선언인 ‘탄소 중립’에 이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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